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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가죽공예 독학 입문

집에서 하는 가죽공예 : 입문 독학, 가죽 고르기 (가죽 선택)

by Surami 2020. 9. 12.

집에서 하는 가죽공예 : 입문 독학, 가죽 고르기 (가죽 선택)

 

가죽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상당히 다양하다.

고급스러움, 고가의 제품, 일반적인 소가죽, 특수 가죽, 인조 가죽, 합성 피혁, 가짜가 많다 등

가죽을 선택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이렇게 다양하면서도 일관적이지 않은 이미지들이 공존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가죽을 접하는 경로가 다르고

처음 접했던 가죽의 종류와 상태와 느낌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쨍한 푸른색의 가죽, 어떤 종류의 가죽일까? picture from unsplash

가죽공예를 독학으로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

또는 집에서 혼자 취미로 가죽공예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가죽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준 것이 좋은 가죽 제품이었을 수도

가죽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환상일 수도 있을텐데

가죽공예에 입문해 독학으로든 외부 강의를 통해서든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다보면 가죽에 대한 환상이 깨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가죽의 종류에는 내가 생각하는 또는

이상적으로 그려왔던 느낌의 가죽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죽은 가죽을 얻어내는 동물의 종류, 나이에 따라 그 가죽의 물성이 달라진다.

가죽의 무두질 방법에 따라 그리고 추가적으로 어떻게 가공하는지에 따라

수많은 종류의 가죽이 탄생하게 된다.

 

직선으로 쭉 내려오는 Vertical Hierarchy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종류, 무두질 방법, 가공 방법 등이 서로 영향을 주는

Matrix 구조로 종류를 구분하기 때문에 가죽의 종류를 

공부하고 자세하게 알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간단하게 예시를 들자면, '베지터블 가죽'이라고 하면

무두질의 방법으로만 국한해 그 가죽을 설명한 것이다.

베지터블 형식으로 가공한 가죽으로

소가죽이라면 불 하이드인지, 킵인지, 카프인지,

또 풀그레인 형태로 가공을 했는지, 오일을 먹인 오일풀업 형태로 가공을 했는지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가죽이 탄생하는 것이다.

 

같은 베지터블 가죽이지만

베지터블 불하이드 풀그레인 가죽이 될 수도 있고

베지터블 킵스킨 오일풀업 가죽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한 설명은 차차 진행하기로 하고 큰 틀에서 이야기를 이어가보자.

 

집에서 가죽공예를 취미 생활정도로 즐기기로 계획하고

독학으로 가죽공예에 입문한 후 공부를 위해서 관련된 책을 4~5권 정도를 읽어봤는데

대부분의 책들이 처음 부분에 가죽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하고 있다.

 * 그런데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부분이 어렵고 재미있지 않으니 쉽게 스킵하는 것 같다.

 * 하지만 내가 원하는 목적에 맞춰 필요한 가죽을 잘 구매하고 싶다면 이 부분을 열심히 공부해야한다.

 

그런데 책의 저자들에 따라 가죽을 분류하는 기준이 다르고

어떤 곳에서 가죽을 배웠는지에 따라 가죽을 부르는 용어도 다르기 때문에

한권의 책만을 읽고서 이런 기준들을 세우고 분류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죽공예를 할때 사용하는 가죽을 선택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발생한다.

 

또 실제 공부를 열심히 해서 가죽의 구분과 분류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쌓였다고 하더라도

막상 가죽을 구매할 때까 되면 이 가죽이 내가 생각하는 그 가죽이 맞는지

이 가죽이 내가 생각하는 특성을 잘 발현해 줄지,

내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과 잘 맞는 가죽일지 고민을 많이하게 된다.

 

가죽 염색 작업장, 색상만 해도 이렇게 많은 가죽 선택이 어려울 수 밖에. pictue from unsplash

 

가죽이란것이 한장 또는 반장 기준으로 구매할때 재단된 가죽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접근했을때는 장당 가죽을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소가죽의 경우 기본 15평에서 크게는 20평이 넘는 가죽이 많기 때문에

그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가죽에 처음 입문하는 또 독학으로 가죽을 공부하고 취미로 하려고 하기 때문에

다양한 가죽을 실물로 접해볼 기회가 없는 초보 입문자들에게는

장당 가죽을 구매하지 말고 재단된 사이즈의 가죽을 구매해 보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가죽을 선택하는데 고민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20평 정도 되는 소가죽을 사게 되면 소품 위주로 시작하게 되는

가죽공예 독학 입문자들은 그 가죽을 다 사용하기도 힘들다.

 * 20평정도 되면 30㎠의 면적이 20개 있다는 이야기이다.

 

막상 장당 가죽을 구매하더라고 목과 배 그리고 다리와 가까운 부분의 가죽은

실제 가죽의 퀄리티가 좋지 못해 사용 가능 부위와 용도가 한정적이다.

너무 쉽게 늘어나거나 이미 늘어나 있어서 평평하지 않다.

또한 가죽의 뒷면 역시 털 처리가 잘 안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로스(loss)를 생각하되면 장당 가죽과 재단된 가죽의 가격차이가 엄청나게 크지 않으므로

처음 입문하는 초보자의 경우 퀄리티 좋은 장당 가죽을 구매해서 시작해보자.

1평 짜리 가죽이면 카드지갑 두개정도는 만들 수 있는 크기이다.

 

 

자 그럼 이제 어떤 재단 가죽을 선택하여 구매할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